Archive forMarch, 2008

내가 기억하는 그곳은



Jiufen, originally uploaded by studawson.

Formosa, 포루투갈어로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이라는데, 사실 내가 가지고 있던 대만의 인상이라는 건 그리 아름답지 못한 것들이다. 그건 S모사 시절 출장 다닐 때, 싸고 현지 사무실에 가깝다는 이유로 러브 호텔에 가까운 숙소 - 하트모양의 침대, 누우면 천장에 붙어 있는 거울이 보이고, 침실과 욕실을 구분하는 건 백조가 새겨진 유리벽 - 를 잡아준 P모 차장 덕이 7할이고, 길거리 유리 부스에서 민소매 티셔츠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들이 파는 삔랑이라는 중독성이 있는 천연 각성제 덕이 3할이다. 그래도 비행기 값이 싸다는 것과 싱가폴과 서울의 중간 정도가 되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2004년에 내 돈 내고 또 한번 가보긴 했는데 서울과 별반 다를게 없는 풍광과 야시장 근처만 가도 풍겨나오는 썩은 두부의 고약한 냄새 때문에 이미지 업은 또다시 실패.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비밀’과 ‘온 에어’덕에 대만에 대한 인상이 확 바뀌고 있다는 거 알까. 특히 지우펀은 ‘온 에어’에서도 그랬지만, 이상하게 찾는 사진 마다 비가 오는 날의 사진이라서 다시 가보면 2004년의 어느 하루가 그대로 숨쉬고 있을 거 같은 그런 묘한 기분마저.

여행의 참맛은 가봤던 곳을 다시 찾는데 있다는데 대만 다시 가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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